chatgpt image 2026년 4월 25일 오전 11 42 12

2편: 인스타그램이 측정하는 7가지 핵심 지표

지난 편에서는 인스타그램 알고리즘의 진짜 목표가 “끝까지 보게 만들고, 다른 사람에게 보내게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이번 편에서는 이 목표를 위해 인스타그램이 실제로 측정하는 7가지 지표를 하나씩 살펴본다.


첫 번째, 첫 3초 이후 조회율

생각해보면 쉽다.

피드를 넘기다가 우연히 발견한 릴스 영상을 보고 3초 만에 넘기는지 안 넘기는지를 판단하는 것이다. 만약 이 3초를 넘긴다면, 사람들이 본능적으로 무언가 도움이 되거나 재미를 줄 것이라고 여겼다고 판단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체류시간’이 늘어난다. 그리고 이렇게 검증된 영상이 공유되었을 때, 상대도 빠져들 가능성이 높아지고 그 상대 역시 ‘체류시간’이 늘어난다.


두 번째, 평균 시청 시간

평균 시청 시간은 결국 이 영상으로 얼마나 많은 시간을 할애했는지를 뜻한다.

평균 시청 시간이 높다는 것은 그 영상으로 인해 사용자가 인스타그램에 많은 시간을 ‘체류’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역시 인스타그램이 추구하는 오랜 시간 보게 만들기를 잘 실행하고 있다는 증거가 되는 지표다.


세 번째, 댓글

댓글에 단순히 하트를 남기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내가 말하는 댓글은 그냥 댓글이 아니라, 진짜 정성 들여서 혹은 남들과 대화하는 형식의 댓글을 의미한다.

댓글도 시청 시간 증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영상이 재미있었을 때, 혹은 영상에서 던진 질문에 대답하고 싶을 때, 우리가 먼저 하는 것은 생각보다 댓글을 읽는 것이다. 타인의 생각을 보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인스타그램 체류시간이 올라간다. 그 말은 인스타그램이 가장 원하는 행동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내가 보기에 댓글이 저장보다 더 좋은 가치다. 특히 양질의 댓글은 더 큰 파급효과를 준다. 영상을 본 후에 계속 시청자가 댓글을 읽으며 남아있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영상이라는 한정된 시간 이외에 더 큰 시간을 사용자에게 소비하게 만든다.

또한 댓글을 보는 것 이외에 쓰는 것도 인스타그램은 좋아한다. 댓글을 쓰기 위해서 인스타그램을 계속 켜놓기 때문이다. 심지어 댓글을 어떻게 쓸지 고민한다고 하면, 인스타그램을 켜놓은 상태에서 계속 고민을 하게 되는데 이 역시 인스타그램이 원하는 것이다.

댓글은 그야말로 땡큐 행동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네 번째, 저장

저장은 위의 세 가지 지표보다 더 적은 점수를 받을 것으로 예측한다. 그럼에도 저장은 아주 큰 효과를 가진다.

일단 저장을 하게 만든 영상은 이미 ‘좋은’ 영상이다. 나쁜 영상을 저장하고 다음에 보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미 좋아요가 눌렸을 확률이 높고, 안 눌렸다고 하더라도 검증된 좋은 영상임은 틀림없다.

생각해보자. 외롭고 힘들 때 친구가 전화가 와서 “아이스크림 사줄게, 나와!”라고 한다면? 나는 기분이 좋다. 그러나 그냥 “싫어”라고 말할 것이다. 그렇지만 나갈 것이다. 또 나가서 친구가 초코 아이스크림을 내밀며 “이거 진짜 맛있어! 먹어봐”라고 한다면, 나는 “아… 싫다니까”라고 말하면서 초코 아이스크림을 먹을 것이다.

이 상황에서 나는 좋은데 말로는 싫다고 말하고, 행동은 했다. 그러나 사람은 진짜 싫으면 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행동을 했다는 것 자체를 긍정의 신호로 받아들여야 한다. 단순히 “좋아!”라고 말하고 아이스크림을 먹는 상황만 상정하게 되면, 실제로 그 사람이 원하는 것, 그 사람의 기분을 잘못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예의상 싫다고, 귀찮아서 싫다고 할 수 있는 게 사람이다.

이런 상황은 아주 많다. 그렇기에 인간의 심리를 파악할 때 실제로 행동을 보고 판단하는 것이 단순히 기분의 유무를 보는 것보다 현명하고 잘 맞는다.

그런 이유로 인스타그램에서도 행동을 더 우선시 본다고 보면 될 것이다.

또한 저장을 하게 되면 상대가 같은 영상을 두 번 이상 보게 된다는 것을 뜻하는데, 이는 자연적으로 체류시간과 시청시간을 늘려준다. 하나의 영상이 실제적으로 두 번 세 번 재생되면서 인스타그램이 좋아하는 체류시간을 늘려주는 것이다.


다섯 번째, 좋아요

좋아요는 과거에 가장 중요한 지표였다. 그러나 그 지위가 지금은 약해졌다.

사실 좋아요는 인스타그램의 체류시간에 큰 역할을 하지 않는다. 오히려 저장이 좋아요보다 더 좋은 지표다. 그 이유는 방금 위에서 말한 대로 저장을 눌렀다는 것 자체가 영상의 퀄리티에 대한 평가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좋아요를 같이 누른 효과가 있다고 보면 될 것이다.

좋아요는 사실상 추가 점수를 부여하는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판단한다. 모든 점수들이 좋을 때 추가 점수로 좋아요가 작동하지만, 아주 적은 점수일 것이다.


여섯 번째, 팔로우 비율

팔로우 비율은 영상을 보고 사람들이 얼마나 팔로우를 했는지를 보는 비율이다. 이것은 실제로 영상의 퀄리티도 좋고, 믿음이 간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팔로우는 사실상 저장과 거의 동일하다. 다만 다른 점은 ‘채널’ 자체를 저장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팔로우 비율은 저장과 동일한 점수 혹은 낮은 점수를 줄 거라 생각한다.

그 이유는 팔로우를 통해 내 피드에 그 채널의 영상이 노출되더라도 나는 ‘한 번’ 영상을 시청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어차피 원하면 다시 들어오면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장처럼 대놓고 모아놓고 보려는 적극적 태도가 없을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조금 낮은 점수를 배정할 거라 추측한다.


일곱 번째, 공유

사실상 가장 강력하고 큰 점수를 배분할 것으로 보이는 지표가 ‘공유’다.

공유는 인스타그램 알고리즘 목표의 핵심이다. “끝까지 보게 만들고, 다른 사람에게 보내게 만드는 것”

공유를 하기 위해서 선행되어야 할 것은 두 가지다. 끝까지 시청하는 것, 그리고 공감·재미·정보를 얻는 것이다.

결국 공유 자체는 ‘3초 이후 조회율 100%’ + ‘좋아요’를 누르고 시작하는 것과 같다. 거기에 친구에게 DM으로 영상을 보내면 DM에서 채팅을 나누면서 체류시간까지 늘려준다.

좋아요가 감자튀김이라면, 공유는 그야말로 맥도날드 세트메뉴급인 것이다.

또한 공유가 될 정도의 영상은 아래와 같은 특징 중 하나를 필수로 가져야 한다.

내 주변인이 알면 가치 있을 영상. 가치 있는 영상은 대부분 실생활에 도움이 되거나 나의 불만족한 상황을 타개해줄 수 있는 것들이다.

내 주변인이 공감할 수 있는 영상. 공감할 수 있는 영상은 연인, 부부, 가족, 동료, 친구, 선후배 — 이 사람들과의 관계를 더 깊게 만들어준다.

내 주변인이 즐거워할 수 있는 영상. 즐거움을 나누는 것 자체가 관계 증진이다.

결국 공유되는 영상은 “야! 이거 봐봐!”를 할 수 있는 영상이어야 한다.

AI 공부하는 그룹끼리 — “야 이거 봐봐! 이런 게 된대!”

여행 좋아하는 친구들끼리 — “야 이거 봐봐! 여기 가자!” 가족끼리 — “야 이거 봐봐! 우리 이야기야!”

재미있는 거 좋아하는 친구들끼리 — “야 이거 봐봐! 웃겨!”

공유의 핵심은 관계성이다. 이 영상이 나와 그 주변인의 관계를 더 강하게 연결해줄 것이라는 믿음이 생겼다는 것이다.

참고로 이런 이유로 저해상도 영상이라도 재미있고 공유 가치가 있다면 조회수가 올라가는 것이다.


다음 편에서는 이 7가지 지표가 실제 조회수에 어떻게 작용하는지, 100만과 300만의 결정적 차이를 데이터로 보여주겠다.